박진아를 막는 박지수. 사진=황진환 기자현역 시절 '바스켓 퀸'으로 불렸던 정선민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북한의 신장 205cm 장신 센터 박진아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정선민 감독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남북 대결에서 81-62로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터뷰를 마쳤다. 경기장을 빠져 나가던 '바스켓 퀸'은 박진아를 직접 본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짧고 굵게 한 마디를 남겼다
"우리나라에 없어서 아쉬워요. 있었으면 만리장성도 넘을 수 있을텐데"
이 한 마디로 모든 게 설명 가능했다. 박진아는 이날 29득점 17리바운드로 분전했다. 대표팀은 2쿼터부터 이해란을 투입해 강력한 더블팀 수비로 박진아를 압박했다. 북한에게 상대적으로 외곽슛 기회를 많이 제공했는데 3점슛 성공률이 19%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승부수가 통했다.
박지수는 "그 선수를 오늘 처음 봤다.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어떤 피지컬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라서 어려움이 있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어린 나이임에도 좋은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