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미 하원의장. 연합뉴스미국 정부가 '임시예산안' 처리로 셧다운 위기는 넘겼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원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통과되는 등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45일간의 임시예산안 처리를 주도했던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해임됐다.
하원은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을 가결시켰다.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하원에서 해임된 것은 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공화당내 강경파들은 하원의장이 민주당과 결탁해 자신들의 예산 삭감 요청을 무시했다며 전날 밤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해임결의안을 낸 공화당 소속 게이츠 의원은 이날 표결에 앞선 토론에서 "하원의장은 (해임결의안을 제출한) 저와 제 동료들이 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했지만, 혼란은 자신의 말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든 매카시 하원의장 본인이 자초했다"고 말했다.
매카시의 임시예산안은 공화당 내 반대가 많았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한 재난지원 예산은 포함시켰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과 관련해 백악관과 하원의장간 '이면 합의'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매카시 의장은 궁지에 몰렸다.
여기다 민주당마저 매카시 의장에게 등을 돌리면서 해임결의안은 통과됐다.
매카시 하원의장의 해임으로 미 정국 혼동은 물론 셧다운 위기도 다시 커졌다.
새 의장을 선출해야 하는 등 당분간 하원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어려운데다, 이번 표결 결과로 확인된 공화당 강경파의 득세로 본 예산안 처리에도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