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제공 조각가 최만린(1935~2020)의 대표작 '이브' 시리즈 조각 4점과 드로잉 15여 점을 한자리에 모은 '생명의 기념비'전이 5일 서울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이브'라는 표제가 붙은 작품들은 한국전쟁을 겪은 예술가의 생명을 향한 몸부림이다. 부서진 생명을 다시 세워 올리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복원을 마치고 돌아온 '이브 58-1'을 3년 만에 공개한다.
최만린의 작품 외에도 동시대에 한국전쟁을 겪은 작가들의 작품과 문학을 소개한다. 한국전쟁에서 죽어 간 동료들을 애도하며 한 땀 한 땀 그려낸 김창열의 '물방울', 앙상한 나목 앞에 선 소년을 통해 전쟁의 참담함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주는 임응식의 '나목', 안창현의 시 '전쟁', 폴란드 시인 타데우쉬 루제비츠의 '한국의 봄, 파종기에' 등을 전시한다.
최만린이 제작한 8점의 '이브' 관련 아카이브 전시와 전쟁의 참상을 인공지능을 활용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표현한 한승훈의 영상 작품 '선명한 꿈'도 감상할 수 있다.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