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 경기 장면. 연합뉴스"1라운드가 끝나고 방으로 가 말다툼을 했어요."
대만 브리지 혼성 단체팀에는 부부가 있다. 판캉웨이와 차이포야 부부다. 둘은 결승전 도중 부부싸움을 했다. 하지만 다시 호흡을 맞췄다. 결과는 금메달. 둘은 언제 부부싸움을 했냐는 듯 금메달과 함께 활짝 웃었다.
대만은 6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리지 혼성 단체전에서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브리지는 흔히 말하는 마인드 스포츠다. 2인1조로 총 4명이 두뇌 싸움을 하는 경기다. 혼성 단체전의 경우 한 팀이 6명으로 구성된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라운드가 끝난 뒤 판캉웨이, 차이포야 부부는 부부싸움을 했다. 동료들은 둘의 부부싸움에 익숙한 모습이었다.
차이포야는 "1라운드가 끝난 뒤 방으로 가서 말다툼을 했다. 커튼을 내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말했다. 우리는 부부이기에 그런 상황은 한 시간 후면 진정된다. 팀 동료들도 이런 모습에 익숙하다"고 웃었다.
부부싸움을 통해 해결책을 찾은 모양새였다. 조직위원회 정보사이트 마이 인포는 "판캉웨이는 브리지에서 부부가 파트너가 되는 것이 꼭 이상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다. 경기 중 부부 사이의 말다툼도 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5년 전 놓친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판캉웨이는 "2018년에는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5년 동안 철저하게 준비했다. 지난 5년 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꿈을 이뤘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