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임시현이 시상대에 올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막내 임시현(한국체대)이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임시현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안산(광주여대)을 6 대 0(29-27 29-27 29-28)로 제압했다. 대표팀 선배인 안산을 제치고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임시현은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을 모두 휩쓸고 3관왕에 올랐다. 앞서 혼성전에서 이우석(코오롱)과 힙을 합쳐 금메달을 명중했고, 단체전에서는 안산, 최미선(광주은행)과 우승을 합작했다.
개인전 결승에서는 단체전에서 호흡을 맞춘 안산과 맞붙었다. 동료에서 적으로 만나 금메달을 놓고 다퉜는데, 경기 전 두 선수는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겠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막상 사선에 선 순간 대표팀 선배와 맞대결이라 긴장감이 맴돌았다. 하지만 임시현은 침착하게 금빛 과녁을 명중했고, 경기 후 "긴장이 많이 됐지만 (안)산이 언니와 최선을 다해 경기를 즐기려고 했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했고 경기를 즐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임시현이 시상대에 올라 3관왕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
앞서 혼성전과 단체전에서 임시현은 중요한 순간마다 10점을 명중시키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에 '막내 에이스'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언니들이 앞에서 잘 이끌어줘서 언니들만 따라가고 싶었다"면서 "'막내 에이스'라고 해주셔서 감사하고, 언니들을 잘 따라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 양궁은 임시현의 활약에 힘입어 이번 대회에서도 리커브 강자의 자리를 굳혔다. 임시현은 "언니들, 코치님들과 열심히 준비한 걸 알기 때문에 기대했던 결과라 생각한다. 만족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양창훈 대표팀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 감독은 "(임시현은) 한국체대 후배이고, 대표팀에서는 제자다. 3관왕을 해줘서 개인적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예선부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말아야 3관왕이 가능한데, (임)시현이가 완벽하게 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한체육회는 대회 종료 후 선수단 격려 및 사기 진작을 위해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MVP(최우수 선수)를 선정하기로 했다. 3관왕을 달성해 유력한 MVP 후보로 떠오른 임시현은 "저 뽑아주세요"라며 귀여운 어필을 했다.
이제 임시현은 내년에 열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준비한다. 임시현은 "올림픽 출전권을 얻으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언니들을 잘 따라다니면서 많이 배우고, 같이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