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재옥(가운데)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7일 '쇄신'을 표방하며 출범한 '2기 김기현 지도부'와 관련, 주요 당직자가 영남권이라는 지적에 "지역 안배를 하려고 애를 썼지만 현실적으로 적합한 인물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까지 당 주요 3역이 모두 영남권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수도권 중심으로 좀 많이 배치하려고 (김기현) 대표님께서 애를 쓰신 걸로 알고 있다. 대표님이나 저는 선출이 됐으니까 지역 안배라는 조정이 불가능한 사항"이라며 "정책위의장도 여러분이 알다시피 중도 성향의 우리 당의 수도권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위의장은 저하고 (김기현 대표하고) 인사협의를 통해 결정을 했습니다만 사무총장을 두고 대표님이 고민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한 임명직 당직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사무총장에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을, 정책위의장에 유의동 의원(경기 평택을) 등이 임명됐다. 이를 두고 김 대표(울산 남구을)와 윤 원내대표(대구 달서을)에 이어 이 사무총장까지 주요 지도부가 모두 영남권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윤 원내대표는 '그동안 당이 대통령실에 의견을 개진하는 데 미흡한 면이 있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소통은 당정 간 원활하게 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그 과정들이 국민께 비춰지는게 어떻게 비춰지느냐가 문제인데, 그 모습이 국민들 눈높이에 안맞는 점 있었다면 그런 부분까지 확실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대책회의에서 '의대 정원 확대'를 거론했다. 그는 "현재 의료 서비스 상황으로 보나 미래의 의료수요 추세를 보나 의대 정원 확대가 문제 해결의 대전제라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 정원은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무려 19년 동안 묶여 있었다. 그 사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고, 지방의료 붕괴는 위기에 처했다"며 "노인 인구도 크게 늘어 의료수요 폭증하고 있다. 2006년 당시 9.5%였던 노인 인구는 2025년 20.6%로 증가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건사회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2035년 기준 2만7532명의 의사가 부족하게 될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우리나라 임상의사 수는 2021년 인구 1천 명당 2.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적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사협회 등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에 대해서도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문제는 인원이 아니라 배치라는 대한의사협회의 주장은 일리 있는 주장"이라면서도 "지방 의료와 소아과·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를 되살리는 것도 일단 의사 수가 지금보다 많아져야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료계가 요구하는 필수 의료수가 개선,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근무 여건 개선 등은 언제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만큼은 정부와 의료계가 파업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