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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에 미국發 고금리 공포까지…금융시장 또 '출렁'

금융/증시

    중동 불안에 미국發 고금리 공포까지…금융시장 또 '출렁'

    16년 만에…美 국채 10년물 연 4.9% 돌파
    달러도 강세…환율 상승, 증시 급락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도 이례적인 수준까지 오르면서 19일 국내 금융시장이 또 출렁였다.
     
    간밤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4.9%선을 넘어섰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7%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0.2%)를 크게 웃돌자 미국 경제가 '고금리 장기화'를 버틸 체력이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져 채권 금리를 밀어 올렸다.
     
    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우크라이나 지원 기조에 맞물려 자금 조달 차원의 대규모 국채 발행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번진 점도 금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 가치도 덩달아 치솟으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8원 오른 1357.4원에 마감했다. 
     
    전쟁과 고금리 공포 속에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같은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80포인트(1.90%) 급락한 2415.80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596억 원, 기관은 2483억 원 어치를 각각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 기관 매도세에 24.85포인트(3.07%)나 밀려 784.0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3월16일(781.98) 이후 최저 수준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이 부각된 점도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여섯 차례 연속 동결 행보를 이어갔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저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명 가운데 5명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재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금년과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기존에 봤던 것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는 고금리 국면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매파적(긴축선호적) 메시지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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