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캡처경남 김해시가 재난재해 등 긴급알림 시 사용하는 알림톡을 통해 소속 공무원 장인의 부고를 공지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6월 출생신고를 한 부모에게 '사망신고' 처리 완료 메시지를 보내 논란을 산 바 있는 김해시가 4개월여 만에 또 사고를 친 것이다.
24일 김해시에 따르면 시는 소속 공무원 장인의 부고를 지난 21일 카카오톡 채널 알림톡으로 전송했다. 알림톡은 김해시가 재난재해 상황을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부고에는 빈소와 발인 일자, 연락처가 기재됐다. 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조문은 삼가시면 감사하겠다'는 안내와 함께 조의금을 보낼 계좌번호도 적혀있다. 해당 메시지는 유관기관 회원을 포함한 시민 1100여 명에게 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알림톡 오발송 사실을 파악한 김해시는 "'부고 알림' 문자는 시스템 오류로 잘못 발송되었음을 알려드린다"며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해명 공지를 발송했다.
김해시는 당직자의 단순 실수였다는 입장이다. 김해시의 한 관계자는 "주말에 근무하던 당직자가 직원들끼리 부고를 공유하려다 유관단체 회원 등을 묶어둔 그룹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 실수에 김해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김해 시민은 맘카페를 통해 "재난재해 상황에 사용하는 알림톡에 부고라니 제정신인가"라며 "재발방지 대책 확실하게 마련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해시청 누리집 시장에게 바란다 캡처김해시의 '알림톡' 실수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6월 출생신고를 한 부모에게 '사망신고' 처리 완료 메시지를 보내 논란을 산 바 있다.
아이 부모는 "문자를 받고 놀라 관할 센터에 일일이 전화해 확인하느라 전전긍긍했다"며 "상처만 가득 받고 김해시를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당시 김해시는 "출생신고 후 처리결과를 잘못 오기하여 문자 발송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으나 4개월 만에 비슷한 일이 되풀이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