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003년생 어린 선수가 다리를 절뚝이며 경기장에서 빠져나오자 벤치에 있던 감독과 코치진은 물론, 동료와 팬들까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의 사령탑은 "심각하지 않다"며 놀란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그 주인공은 현시점 세계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 주드 벨링엄(잉글랜드·20)이다.
연합뉴스이번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6월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벨링엄은 클럽 레전드 지네딘 지단의 등 번호인 5번을 달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적료는 무려 약 1470억 원(1억 300만 유로), 계약 기간은 6년이다.
벨링엄은 엄청난 기대를 품고 데려온 클럽에 굉장한 활약으로 보답 중이다. 올 시즌 12경기에 나서 11골 3도움을 기록, 이적 4개월 만에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데뷔 시즌보다 뛰어난 스탯이다.
주드 벨링엄 SNS 캡처벨링엄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25일(한국 시간) 포르투갈 이스타디우 무니시피라 드 브라가에서 열린 2023-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C조 3차전 SC 브라가와 경기에서 호드리구(브라질·22)와 벨링엄의 연속 골로 2 대 1 승리를 거뒀다. 조별 리그 3전 전승을 달린 레알 마드리드는 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레알 마드리드는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 에이스 벨링엄이 후반 44분 사타구니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것.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주말 최대의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 더비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브라가전이 끝난 뒤 환호하는 벨링엄. 연합뉴스스페인 현지 매체 '마르카'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마르카는 "벨링엄이 경기 막판 뒷걸음질을 쳤다. 선수는 진료를 요청했고 곧바로 경기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벨링엄은 그의 동료들과 벤치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며 "엘 클라시코가 4일 남은 시점에서 벨링엄이 신체적 문제로 경기장을 떠난 것은 즐거운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레알 마드리드 안첼로티 감독이 전한 벨링엄의 상태는 심각하지 않았다. 마르카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그저 불편함을 느꼈을 뿐"이라고 부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심각한 부상이 아니다"라며 "벨링엄은 엘클라시코 출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마르카 역시 "벨링엄은 통증을 보이지 않는다. 근육 피로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주드 벨링엄 SNS 캡처벨링엄도 경기 후 SNS를 통해 밝은 모습을 보이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같은 팀 수문장 케파 아리사발라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주목하는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는 오는 28일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프 누에서 열린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벨링엄이 세계 최대 라이벌 매치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내 다시 한번 팀을 웃게 할지 두고 볼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