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3점포를 때리고 동료들과 환호하는 NC 마틴. 연합뉴스NC 마틴. 연합뉴스에이스 에릭 페디는 없었지만 공룡 군단은 강했다. NC 다이노스가 파죽의 포스트시즌 무패 행진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했다.
NC는 25일 오후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시즌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7-6으로 제치고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 했다.
이로써 NC는 2017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네 번째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정상에 등극한 바 있다.
NC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KT 위즈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NC는 20승을 거두는 등 정규리그를 압도한 에이스 에릭 페디가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두산 베어스를 만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가을야구 4연승 행진을 질주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NC는 경기 초반 SSG의 간판 거포 최정에 역전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이번 시리즈 처음으로 리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4번 타자 마틴이 곧바로 역전 3점포로 응수해 팀 승리를 견인했다.
NC의 대포는 시리즈 내내 결정적인 순간 불을 뿜었다. 인천 원정 1차전에서 대타 김성욱이 8회초 결승 투런포를 쳤고 2차전에서는 차세대 안방마님 김형준이 경기 막판 쐐기포를 쏘아올렸다. 그리고 이날의 영웅은 마틴이었다.
강인권 감독이 2차전을 앞두고 "3차전에 무조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던 페디의 등판이 돌연 취소된 가운데 선발 태너가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NC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재학이 5회 2사에서 강습 타구에 손을 맞고 교체될 때까지 2⅔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했고 이어 등판한 김영규, 류진욱, 임정호 그리고 마무리 이용찬이 4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하고 1점 차 승리를 지키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던 지난 2경기와 달리 3차전에서는 치열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NC는 SSG 선발 오원석 공략에 성공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권희동이 1회말 2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이어 서호철의 좌중간 방면 2루타로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SSG는 2회초 화끈하게 반격했다.
에레디아가 2사 만루에서 제구 난조에 빠진 태너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고 최정은 단숨에 승부를 5-3으로 뒤집는 좌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러나 NC는 빠르게 재역전 했다. 2회말 도태훈의 1타점 적시타와 마틴의 우월 3점홈런이 폭발하면서 스코어가 다시 7-5로 뒤집혔다.
SSG는 4회초 한유섬이 좌중간 방면 2루타로 1루주자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1점차로 추격했다.
이후 양팀은 득점 없이 살얼음판 같은 1점 차 승부를 이어갔다.
NC는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SSG 타선을 봉쇄했다. 김영규가 5회 2사부터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류진욱와 임정호가 차례로 등판해 실점 없이 호투했다.
SSG는 7회초 2사 1,2루 득점권 기회에서 회심의 대타 강진성이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포스트시즌 들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던 마무리 이용찬은 우려를 씻어내고 9회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디펜딩 챔피언' SSG의 가을야구는 단 1승도 따내지 못한 채 쓸쓸하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