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에이스 에릭 페디. 연합뉴스프로야구 NC가 파죽지세로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아직 가을 야구 무대를 밟지 않은 '에이스' 에릭 페디(30)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NC는 올해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쳐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막바지에 3위를 달리던 NC는 KIA와 마지막 2연전에서 모두 패하는 바람에 4위로 내려 앉았다. 그 사이 두산과 2연전을 모두 승리한 SSG가 3위로 올라 NC는 준PO 직행에 실패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 시즌 5위 두산을 만난 NC는 비기기만 해도 준PO에 진출할 수 있는 데다 홈 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이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부상 악재가 발생해 불안감이 맴돌았다.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페디와 박건우가 나란히 부상을 입은 것. 이날 선발 등판한 페디는 오른쪽 팔에 강습 타구를 맞고 강판했고, 박건우는 경기 중 무릎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특히 박건우는 주사 치료를 위해 1군에서 말소됐는데, 회복이 더딜 경우 포스트 시즌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행히 박건우는 빠른 회복세를 보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부터 출전했다. 하지만 페디는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음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NC는 와일드 카드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을 14 대 9로 제압하고 준PO에 올랐다. 그리고 5전 3선승제 준PO에서는 SSG를 3경기 만에 따돌리고 PO 진출에 성공했다. 포스트 시즌 4경기 전승을 달린 NC는 PO에서 정규 시즌 2위 kt와 한국 시리즈 진출을 놓고 다툰다.
페디의 공백을 딛고 얻은 결과다. 페디는 아직 포스트 시즌에서 단 1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당초 NC 강인권 감독은 페디를 준PO 3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하지만 준PO 2차전을 마친 뒤 "페디가 오늘 훈련 후 팔에 불편함을 피력했고, 병원 검진에서 단순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면서 3차전 선발 투수를 태너 털리로 교체했다.
NC, 페디 없이 이겼다. 연합뉴스가파른 상승세로 PO까지 오른 NC는 천군만마까지 얻었다. 페디는 오는 3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kt와 PO 1차전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강 감독은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페디가 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페디는 kt와 3차례 맞대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2.65로 무난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부상을 입은 16일 KIA전 이후 14일 만의 등판인 만큼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페디를 향한 기대감이 쏠리는 이유가 있다. 페디는 올해 정규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 등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페디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3개 부문을 석권하며 해태(현 KIA) 선동열(1986, 1989, 1990, 1991년), 한화 류현진(2006년), KIA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또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고(故) 장명부(30승·탈삼진 220개), 1984년 롯데 고(故) 최동원(27승·탈삼진 223개), 1985년 삼성 김시진(25승·탈삼진 201개),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에 이어 역대 5번째로 20승·200탈삼진의 위업을 이뤘다. 두 기록 모두 외인으로는 최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페디가 드디어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을 준비를 마쳤다. 파죽지세의 NC의 한국 시리즈 진출을 이끌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