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KBL2023-20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나란히 10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농구 팬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원주 DB와 전주 KCC가 만났다.
DB는 28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홈 경기 하프타임 때 프랜차이즈 스타 윤호영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DB 선수들은 정든 코트를 떠나는 선배를 위해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경기는 중반까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DB는 KCC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외곽슛 세례를 막지 못해 1쿼터까지 17-32로 뒤졌고 점수차는 2쿼터 막판 최대 18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DB에게도 희망은 있었다. 디드릭 로슨이 2쿼터에만 16득점을 몰아넣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로슨은 3쿼터에도 11점을 폭발시켰고 서민수는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DB의 추격전을 견인했다. 여기에 이선 알바노의 안정적이면서도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뒷받침되면서 점수차는 서서히 좁혀졌다.
DB는 3쿼터를 5점차로 끝냈고 4쿼터 중반 김영현과 박인웅의 3점슛이 터진 데 힘입어 83-8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강상재가 이끄는 DB의 화력이 폭주하면서 4300명이 넘는 관중으로 가득 찬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로슨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DB는 강상재의 연속 5득점과 블록슛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알바노와 로슨, 강상재의 득점이 폭발했고 DB는 순식간에 점수차를 10점차 이상으로 벌려 승기를 굳혔다.
DB는 KCC를 101-90로 완파하고 파죽의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고양 소노, 창원 LG를 차례로 원정에서 누르고 안방으로 돌아온 DB는 홈 개막전에서 '슈퍼 팀' KCC의 기세마저 꺾으면서 초반 공동 선두(울산 현대모비스) 대열에 올랐다.
DB는 후반 20분 동안 KCC를 55-34로 압도해 윤호영이 코트를 떠나는 날 값진 승리를 차지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한 로슨은 38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강상재는 20득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알바노는 18득점 9어시스트를 보탰다.
부상을 당한 최준용 없이 초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KCC에서는 19득점을 기록한 허웅과 23득점 21리바운드를 보탠 알리제 존슨의 분전이 돋보였지만 경기 막판 DB의 저력을 막기에는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