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제공직전 경기에서 뼈아픈 리버스스윕 패배를 당한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무패 행진을 달리던 GS칼텍스를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와 경기를 승리한 뒤, "지난 경기와 같이 5세트까지 가는 큰 경기에서 지고 나서, 직후 3 대 0으로 이긴 것은 해답을 보여준 것"이라며 "선수들이 좋은 리액션을 보여줘서 만족스럽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GS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 대 0 (25-22 26-24 25-23) 완승을 거뒀다. 공격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196cm)와 김연경(192cm)이 이끌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둘이 각각 19득점, 18득점을 기록하며 도합 37점을 합작해냈지만 범실은 고작 3개였다는 점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굉장한 기록"이라며 두 선수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세터 이원정(176cm)이 어려운 상황에서 토스를 잘해줬고, 공격을 하는 선수들이 해결을 잘해줘서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미들블로커로 변신한 아시아 쿼터 레이나 도코쿠(177cm) 역시 활약했다. 레이나의 본래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 혹은 아포짓 스파이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은 레이나를 미들블로커로 세웠다. 포지션에 변화를 준 것이다.
전략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이날 레이나는 총 8득점 중 전위에서 6득점, 블로킹으로 2득점을 뽑아냈다. 특히 2세트 16 대 1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레이나는 오픈 공격을 GS 코트에 꽂으며 원정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게 했다.
김연경과 대화하는 레이나(오른쪽). KOVO 제공아본단자 감독은 "미리 준비했다"며 "현재 팀의 미들블로커가 두 명이나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여서 레이나를 그 포지션에 미리 준비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에서 활약했고, 경기에서 블로킹 2개, 공격 성공률도 75%에 달했다"며 칭찬했다.
레이나의 활약에도 아본단자 감독은 "그 선수가 가진 모든 잠재력을 보여주기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더욱 큰 기대감을 품었다. 또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레이나를 미들블로커에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계획을 밝혔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내달 4일 홈에서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상대한다. 흥국생명이 재차 연승 행진에 박차를 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