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 중인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 연합뉴스미국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하루 4시간씩 교전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이스라엘측에 3일보다 더 긴 교전 중지를 요구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4시간 일시 교전 중지가 오늘부터 시작되며, 이 기간에 가자지구에 북부에 군사작전이 없을 것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두 개의 통행로가 운영될 것"이라고도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일시 교전 중지 기간동안 가자지구 주민들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고, 인질을 구출하는 시간도 주어질 것"이라며 "이같은 일시 중단이 민간인들이 안전한 지역에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 올바른 방향의 조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시 교전 중지가 '휴전'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반적인 휴전은 분쟁의 종식을 목적으로 무기한 동안의 적대행위 중단을 의미한다"며 "현재로서는 그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지금 당장의 휴전은 하마스가 10월 7일에 시작한 테러를 합법화하는데 도움이 되며, 그들이 또다른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시간을 줄 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얘기했듯이 휴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교전 중지에 대해 "일시적이고, 국지적이고, 민간인 탈출을 돕기 위한 특정한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휴전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능성이 전혀 없다(None, no possibility)"고 말했다. 이날 결정된 인도적 목적을 위한 일시 교전중지가 정식 휴전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사흘간의 '인도적 교전 중지'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를 인정했다.
그는 "나는 사흘보다 더 긴 교전 중지를 요청했다"며 "인도적 교전중지 제안을 받아들이기까지 내가 희망한 것보다 좀 더 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전날 미군이 시리아 내 군사시설을 폭격한 것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다시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그와 관련된 군사시설을 타격해야 한다면, 재차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