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를 격려하는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프로야구 KT 이강철 감독이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타선에 큰 변화를 줬다.
이 감독은 10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0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바뀐 타순을 발표했다. "감이 좋은 타자들을 앞으로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KT는 이날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오윤석(2루수)-조용호(우익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벤자민.
줄곧 3번에서 치던 알포드가 7번으로 내려갔고, 타겸감이 좋은 배정대를 6번에서 1번으로 올리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이 감독은 이날 타순 변동에 대해 "너무 안 맞다보니 떨어뜨려 놓으려 했다"면서 "김상수와 배정대는 감이 좋다. 황재균은 타율이 낮아도 임찬규를 상대로 강하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앞서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그대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장성우를 앞으로 당기려 했지만, 그래도 박병호가 4번을 치는 게 낮다고 봤다"면서 "결과적으로 잘 쳐주길 바라면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타순에는 변화가 생겼지만, 2차전에서 역전을 허용한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 이 감독은 "그 상황에서 손동현과 박영현을 안 쓸 수 없었다. 다른 선수를 쓰고 졌다면 더 난리가 나지 않았겠나"라면서 "두 선수가 그동안 많이 던져서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빠르게 교체했는데, 박동원이 잘 쳤다"고 말했다.
3차전에서도 손동현과 박영현은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이 감독은 "오늘도 쓸 상황이 되면 써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두 선수의 멘털이 생각보다 강하다. 방금도 지나가면서 만났는데 웃더라"라고 전했다.
1차전에서는 KT가 3 대 2 승리, 2차전에서는 LG가 5 대 4 승리를 거둬 나란히 1승 1패로 3차전에서 격돌한다. 이 감독은 "우리는 상대처럼 많은 투수를 기용할 수 없다"면서 "결국 선발 게임을 해야 하는데, 2차전까지는 잘 해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