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쿠에바스. 연합뉴스경기 지켜보는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KT 이강철 감독이 한국시리즈 5차전 필승 각오를 다졌다.
KT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현재 KT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태다.
이 감독은 이날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조용호 대신 정준영이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알포드(좌익수)-박경수(2루수)-정준영(우익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이 감독은 조용호 대신 정준영을 선발 출전시키는 이유에 대해 "타격감이 좋고 잘하고 있어서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정준영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 대타로 출전해 타율 5할(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는 1차전 승리를 이끈 고영표다. 이 감독은 "잘 던졌으면 좋겠다. 5이닝만 버텨줬으면 좋겠다"면서 "불펜 투수들이 이틀 휴식을 취했으니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선발 자원인 쿠에바스도 이날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감독은 "던지긴 해야 할 것 같다. 이기고 있으면 1이닝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날 6차전 등판 여부에 대해서는 "내일이 없으니까 오늘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은 지난 4차전에 등판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이 감독은 "힘을 저축해 놓은 상태다. 던져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 선발 투수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다. 이 감독은 "일단 켈리를 먼저 무너뜨려야 하고, 타선이 터진 상태에서 점수를 지켜야 한다"면서 "LG는 불펜 투수들이 지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일단 켈리를 먼저 공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김민혁의 방망이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김민혁은 이번 시리즈에서 3경기에 대타로 나서 타율 7할5푼(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 감독은 "타격 컨디션이 좋다고 보고 있고, LG를 상대로 워낙 강하다"라면서 "한두 타석 나가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자신감이 올라온 상태"라고 기대했다.
김민혁은 허벅지 부상 탓에 주루 플레이가 힘들어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도 대타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부상의 아쉬움이 많이 들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이날 5차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그는 "'3차전을 잡았으면 유리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 내일 경기를 할 수도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오늘 경기에서 선발을 아끼면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단 이겨야 내일 또 준비할 수 있다"고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