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는 물론,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이날 보도된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은 총 87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북한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결의가 금지하는 군사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뿐만 아니라 보편적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찰위성 개발과 관련해 "북한이 주장하는 소위 군사정찰위성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사실상 핵투발수단의 고도화에 주요한 목적이 있다"며 "만약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다면 북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의 한 단계 상승을 의미하므로, 이에 대한 강화된 대비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바탕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 역량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은 도발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한미 동맹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응징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응징태세를 갖춤으로써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할 것"이라며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기후위기, 높은 인플레이션 등 엄중한 시기에 개최된다며 "저는 이번 회의에서 무역투자 자유화, 혁신·디지털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더욱 강력히 연대하고 협력해 나갈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로 에너지 안보가 취약해지고, 경제 자원의 무기화 등 세계 경제의 분절이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공급망 리스크는 역내 경제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태 지역은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사람, 돈, 데이터가 단절 없이 흘러 다니는 자유로운 공간을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디지털 규범에 대해 "특히 디지털은 국경이 없고 연결성과 즉시성을 갖고 있어 국제사회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 규범을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5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의 APEC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