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동상. WT 제공태권도 동상이 올림픽 박물관에 세워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올림픽 박물관에서 태권도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고, 태권도와 올림픽의 영원한 동행을 기원하는 조형물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조정원 WT 총재를 비롯해 세르미앙 응 IOC 부위원장, 김재열 IOC 위원 등이 제막식에 참석했다. 태권도계에서는 이동섭 국기원장, 이종갑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이 동참했다.
올림픽 박물관은 1993년 IOC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로잔에 세워졌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올림픽 관련 물품을 보관·전시하는 장소로 해마다 25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다.
동·하계를 통틀어 35개에 이르는 올림픽 정식 종목 가운데 올림픽 박물관에 조형물을 설치한 종목은 태권도를 포함해 10개 종목이 전부다. 태권도에 앞서 육상, 레슬링, 체조, 축구, 농구, 사이클, 양궁, 하키, 유도의 상징 조형물이 올림픽 박물관 앞마당에 들어섰다. 태권도 조형물은 박물관 입구 근처 '올림픽의 불꽃'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다.
태권도 동상. WT 제공태권도 조형물은 이탈리아 조각가 밀로스 이폴리티가 제작했다. 두 명의 태권도 선수가 서로에게 돌려차기를 시도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조정원 총재는 "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정신을 보여주는 조형물이 들어선 것은 여러 가지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태권도는 경기복 개선, 혼성 단체전 확대, 버추얼 태권도 도입 등 진화를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막 행사 후에는 스위스와 이탈리아태권도협회가 함께 마련핸 태권도 시범 행사도 열렸다.
한편 WT가 설립한 태권도박애재단은 IOC로부터 올림픽컵을 받았다. 올림픽컵은 1906년 제정된 상으로, 아마추어 스포츠 보급 및 올림픽 발전에 공헌한 기관 또는 단체를 선정해 매년 수여한다. 드물게 스포츠클럽, 학교, 신문사 등을 수상자로 선정하는데 태권도박애재단은 2000년 이후 올림픽 개최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네 번째 수상 사례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