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후인정 감독. KOVO 제공'7연패'라는 깊은 수렁에 빠진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 1위 우리카드를 상대로 연패 끊기에 나선다. 사령탑 후인정 감독은 승리에 대한 강한 각오를 다졌다.
후 감독은 16일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은 지금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다"며 현실을 직시했다. 그러면서 "연패를 꼭 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KB는 지난달 17일 개막전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치른 모든 경기에서 패했다. KB가 승리하지 못한 기간은 거의 한 달이다.
시즌 전적은 1승 7패.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7연패의 사슬을 끊기 위해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는 상대는 7승 1패를 기록 중인 리그 1위 우리카드다.
후 감독은 이에 대해 "지금 저희는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다. 일단 연패를 끊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다 같은 마음으로 시합에 임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은 100%가 아닌 120%, 130%로 능력치를 끌어올려달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후 감독은 미들 블로커 자리에 우상조(197cm) 카드를 꺼내 들었다. KB는 이번 시즌에 상대적으로 낮은 미들 블로커 높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후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후 감독은 "미들 블로커 자리 높이가 낮다고 해서, 그걸 하루아침에 보충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면서 "오늘은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우상조를 스타팅으로 선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엔 홍상혁이 선발로 나선다. 후 감독은 "홍상혁에게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나오라고 주문했다"고 얘기했다.
훈련 분위기는 어떨까. 다행히도 "분위기 좋게 훈련하고 있다"고 한다. 후 감독은 "연패가 길어지면 아무리 주위에서 분위기를 바꿔주려 해도 바뀌지 않는다"며 "선수들 스스로 바꿔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훈련할 때 조금 더 활기차게 훈련해달라고 주문한다"며 "선수들도 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