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번스 CIA 국장. 연합뉴스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 연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를 방문했다.
카타르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일시 휴전에 중재역을 맡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번스 국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일시 휴전 확대 등을 목표로 이스라엘 정보국장 및 카타르 총리와의 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번스 국장은 현재 진행 중인 인질 협상의 범위를 여성과 아이들에게 국한시키지 말고 남성과 군인의 석방까지 확대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인질들의 석방을 이어가고, 가자지구 분쟁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방문"이라며 "그가 3주 만에 중동을 다시 찾은 건 미국과 이스라엘, 아랍 국가 정보기관이 가자지구와 관련해 막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번스 국장은 이번 카타르 방문을 통해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인질들의 석방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 당국은 미국인 인질의 수를 8~9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번즈 CIA 국장은 과거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전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시 탈레반과 협상하는 것까지 미 행정부의 골치 아픈 과제들을 처리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 오전 7시로 끝날 예정이던 일시 휴전 기간을 오는 30일 오전 7시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인질을 10명씩 석방할 때마다 하루씩 휴전 기간을 연장한다는 기존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이틀간의 휴전 연장을 위해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20명을 추가로 석방하기로 했다. 이에 이스라엘 또한 자국 내 역류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 6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