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 연합뉴스프로야구 자유계약(FA) 신분 선수 중 아직 계약을 마치지 못한 선수들만 추렸을 때 최대어로 평가 받는 선수는 좌완 불펜 함덕주(28)다.
함덕주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함덕주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까지 왔다. 이로써 함덕주가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지 더욱 미궁으로 빠지게 됐다.
함덕주는 2023시즌 정규리그 57경기 55⅔이닝에서 4승 4세이브 16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62로 LG 트윈스 불펜의 핵심으로 분류됐다. 한국시리즈에 들어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4경기 3⅓이닝을 던졌고, 1승 평균자책점 2.70을 작성하며 29년 만의 LG 통합 우승에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좌완 투수임에도 우타자를 상대로 더 강했다는 것이다. 함덕주는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1할9푼8리를 기록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1할3푼3리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함덕주의 올 시즌 활약은 겨울 FA 시장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물론 다른 오프시즌에 비해 이번 FA로 나온 선수들의 이름값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함덕주가 정규 시즌 내내 보여준 활약과 한국시리즈에서의 투구만으로도 고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또 아직 20대라는 점도 주가를 높이는 데 영향을 끼쳤다.
이 와중에 MLB에서도 함덕주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0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LG 트윈스 함덕주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을 받고, 해당 선수는 FA 신분으로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앞서 MLB 사무국은 이정후(키움), 고우석(LG)에 대한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 함덕주는 올해 KBO리그 선수 중 3번째로 MLB 사무국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선수가 됐다. 이정후, 고우석과 다른 점은 함덕주가 FA 신분이라는 점. 그렇기 때문에 포스팅 절차를 기다리는 두 선수와는 달리 함덕주는 자유롭게 해외 구단들과 협상이 가능하다.
연합뉴스 미국 현지에서도 함덕주에 대한 반응이 나왔다. MLB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일(한국 시각) "함덕주는 이번 시즌 KBO 리그 챔피언인 LG 트윈스의 핵심 불펜투수"라며 "55⅔이닝 동안 탈삼진률 26.6%, 볼넷 허용률 9.9%에 59.8%를 땅볼로 유도하면서 1.62라는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고 주목했다.
이어 "MLB 구단들이 함덕주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는 명확하지는 않다"면서도 "신분 조회를 요청한 것은 1개 이상의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명백한 지표"라고 알렸다. 하지만 신분 조회 요청이 반드시 해외 이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MLBTR 역시 "신분 조회 요청이 항상 거래를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 함덕주가 궁극적으로 한국에 남기를 선호할 수도 있고 더 나은 조건의 계약을 찾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MLB 구단으로부터 계약 제안이 올지는 미지수. 그러나 FA 시장에서 함덕주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 것은 확실하다. 함덕주의 프로 통산 정규시즌 성적은 397경기 35승 21패 59세이브 49홀드. 평균자책점은 3.50을 기록했다.
올해 완벽하게 부활을 알린 함덕주. 내년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의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