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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정보, 광고 좀 그만"…한국 2030, 인스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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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위정보, 광고 좀 그만"…한국 2030, 인스타 떠난다

    무분별한 허위 정보 및 광고글 눈살
    '값비싼 제품' 보여주기식 글에도 염증
    인스타 이용자 3개월새 60만명 감소

    연합뉴스연합뉴스
    국내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을 떠나고 있다. 무분별한 허위 정보와 광고성 게시글 증가, 보여주기식 게시글에 대한 피로감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12일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인스타그램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약 1천 865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 1천 925만명에서 9월 1천 901만명, 10월에는 1천 885만명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다. MAU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서비스를 사용한 이용자 수를 말한다.

    무분별한 허위정보, 인스타그램 이용에 장애

    인스타그램에서 한국 이용자가 떠나는 이유로는 가짜뉴스·광고 등 허위 정보 유포가 꼽힌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뉴스의 형식을 띤 유명인 사칭 광고, 유명인의 말을 짜깁기해 내용을 왜곡한 영상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코리아 측은 이런 문제점에 대해 지난 11월 "내부적으로도 현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CBS노컷뉴스에 밝혔지만,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으면서 이용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윤모씨(32)는 "인스타그램에서 정부의 국민 대출 사업인 것처럼 광고하던 상품이 알고 보니 불법 대부 업체의 것이었다"며 "인스타그램에 거짓된 광고나 정보가 너무 많이 올라와 이미 인스타그램보다는 네이버 블로그나 다른 플랫폼의 정보를 더 신뢰한 지 오래"라고 전했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박주용 교수는 "허위 정보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이용자 스스로 머리를 써서 진위를 파악해야 하는데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며 이러한 행위를 하루에 몇번씩이나 해야 한다면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며 "인스타그램 사용에 장애물이 생기면 떠나는 사람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용자 수의 일시적 감소인지 아예 이용자의 인스타그램 이탈인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인들 일상 보고 싶은데"… 끝도 없는 '광고'

    연합뉴스연합뉴스
    가짜 정보는 아니더라도 광고·홍보성 글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진 것도 이용자 수 감소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은 이용자가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들의 게시글을 모아보려면 게시글 2~3개에 한번씩 광고 게시글을 보도록 되어 있다.

    24시간만 보이는 컨텐츠인 스토리 역시 마찬가지다. 이용자가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들의 스토리를 보려면 스토리 1~2개에 한번씩 광고 스토리에 노출되고 있다.

    1년간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다 최근 탈퇴했다는 김모씨(25)는 "지인들의 일상을 구경하고 싶어서 가입했는데 광고가 너무 많이 뜬다"며 "광고가 몇 개 안 되면 대충 넘기겠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피로를 느낀다"고 전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인스타그램은 광고성 글이 매우 많아져 정보 획득의 편리함과 유용함이 사라지고 있다"며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수익을 얻기 위한 판매 글을 올리며 이용자들이 식상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광고가 게시글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기도 어려워졌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박모씨(24)는 "실제로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이나 감상을 보고 싶은데 맛집이나 핫플 등 정보를 검색해도 온통 광고뿐"이라며 "믿을 만한 정보가 없다고 느껴서 차라리 요즘은 네이버나 다음 카페를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코리아 측의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메타코리아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보여주기식' 게시글 업로드, "피곤하다"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게시글이 피로를 유발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활성화했다는 박모씨(23)는 "인스타그램에는 다들 예쁜 장소만 올리니까 나도 그래야 할 것 같았다"며 "인스타그램 업로드를 위해 유행하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계속 사진을 찍다 보니 여가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곽 교수는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남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되면 스스로 피로를 느낀다"며 "그런 게시글을 보는 사람들도 가식적이라는 느낌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여주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식상함을 느끼고 인스타그램을 떠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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