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스파. SBS 제공'2023 SBS 가요대전'이 파행 끝에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총출동한 '2023 SBS 가요대전'은 지난 25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렸다.
그러나 시작부터 티켓 위조 사기 피해가 다수 발생하며 방청객들의 원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방청객들은 이날 현장에 갔지만 티켓이 위조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공연장에 입장할 수 없었다. 이 같은 혼란이 빚어지자 SBS는 공식입장을 통해 "공연 당일 현장에서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피해 규모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공연 전에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돌발 사고가 있었다. 그룹 에스파가 레드카펫 포토월에서 퇴장하는 순간, 한 남성이 가이드라인을 넘어 에스파 뒤로 뛰어들었다. 다행히 경호원이 이 남성을 제지해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멤버들의 얼굴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가장 왼쪽) 그룹 NCT 멤버 텐. SBS 제공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무대까지 위험한 사고가 계속됐다. 그룹 NCT가 '배기 진스' 무대를 하던 도중 멤버 텐이 리프트 아래로 추락했으나 다시 무대에 올라와 공연을 마쳤다. 이런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히진 않았지만 현장 방청객들을 통해 SNS에 확산됐다.
2019년 'SBS 가요대전' 당시 레드벨벳 멤버 웬디 역시 리허설 도중 무대에서 추락 사고를 당해 큰 부상을 입고 활동을 중단한 바 있어 팬들의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26일 새벽 텐은 팬 소통 플랫폼에 "저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라. 진짜 아프면 바로 얘기하겠다"라고 상태를 알렸다.
그런가 하면 그룹 스트레이 키즈 무대에 뉴진스 MR이 잘못 송출되는 등 음향 사고가 발생해 양측 팬들의 빈축을 샀다.
올해 'SBS 가요대전'은 화려한 아이돌 그룹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자아냈지만 결국 각종 잡음에 휘말려 부실 운영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