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12연패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0 대 3(25-27 16-25 12-25)으로 패했다. 지난 11월 15일 한국도로공사전 이후 1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2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지갑을 화끈하게 열었다. 국가대표 주장 박정아를 영입하기 위해 여자부 보수 상한선인 7억 7500만 원을 투자했고, 검증된 외국인 선수 야스민을 영입해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2승 7패 승점 7로 여자부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승점을 기록 중이고, 6위 한국도로공사(승점 19)와 격차는 무려 12점으로 벌어진 상태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박정아가 전임 주장 이한비 대신 완장을 찼다. 하지만 이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나란히 18점을 터뜨린 육서영, 아베크롬비 쌍포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미들 블로커 최정민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주포 야스민은 15점으로 홀로 두 자릿수 점수를 책임지며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공격 득점(44-62), 공격 성공률(31%-40.67%), 블로킹(3-12)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모두 열세를 보였고, 범실은 IBK기업은행보다 무려 6개 많은 14개를 쏟아냈다.
첫 세트에서는 23-24에서 야스민의 후위 공격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25-25에서 육서영에게 퀵오픈을 내준 뒤 야스민이 범실을 저질러 1세트를 내줬다.
이어진 세트에서는 14 대 14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이 육서영의 연속 득점을 포함해 연달아 7점을 터뜨려 분위기를 가져갔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2세트마저 내줬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에서 무너졌다. 12 대 23에서 필립스가 범실을 저지른 뒤 육서영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내년 1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2024년 첫 경기를 치른다. GS칼텍스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