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의 공격을 막는 삼성화재 선수들.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의 5세트 무패 행진이 막을 내렸다.
삼성화재는 앞서 5차례 치른 풀 세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2 대 3(27-25 16-25 14-25 25-21 16-18)으로 패했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공격 성공률 55.74%로 팀 내 최다인 38점을 책임졌으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OK금융그룹보다 무려 2배 이상 많았던 범실(33-16)이 발목을 잡았다.
OK금융그룹 주포 레오의 활약이 눈부셨다. 레오는 이날 양 팀 최다인 47점을 터뜨렸고, 공격 성공률은 무려 70.69%에 달했다.
경기 후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오늘 레오가 정말 잘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쉽게 내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5세트까지 끌고 간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2, 3세트를 내주며 무너졌다. 이에 김 감독은 3세트 후 선수들을 모아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이렇게 경기를 하면 후회한다고 말했다"면서 "져도 괜찮으니까 공격적으로 하라고 강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상대의 서브가 잘 들어오고 경기력이 좋아서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서 4세트를 따냈다"고 덧붙였다.
비록 결과는 아쉬운 패배였으나, 요스바니와 레오의 치열한 라이벌 매치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두 선수는 경기 중 서로의 플레이에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에 김 감독은 "서로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강해 보인다"면서 "좋은 쪽으로 승화되면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오가 정말 잘하더라"라고 재차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