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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배구는 팀의 자존심" 현대캐피탈 상승세 이끄는 허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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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배구는 팀의 자존심" 현대캐피탈 상승세 이끄는 허수봉

    현대캐피탈 허수봉. KOVO 제공현대캐피탈 허수봉. KOVO 제공
    최근 프로배구에서 남녀부 통틀어 가장 매서운 기세를 보이는 팀은 바로 남자부 현대캐피탈이다. 팀의 분위기를 이끄는 선수는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195cm)이다. 허수봉은 "봄 배구는 현대캐피탈의 자존심"이라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4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21 26-24 27-25) 완승을 거뒀다. 이날 허수봉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200cm)와 함께 각각 21득점을 내리꽂으며 KB손보를 6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시즌 처음으로 1경기 20점 이상을 따내며 팀의 파죽지세를 견인한 허수봉은 "팀이 4연승을 해서 기쁘다"며 경기 후 승리 소감을 밝혔다. "팀 순위도 5위로 올라서 좋다. 많은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더 집중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허수봉의 클러치 능력이 특히 빛을 발했다. 각 세트마다 팀이 20점을 넘긴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의 해결사는 바로 허수봉이었다.

    허수봉은 "공격에 자신감이 많이 올랐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래서 세터 (김)명관(195cm)이 형한테 높게만 올려 달라고 부탁했다"며 "명관이 형이 부탁한 대로 잘 올려줬다"고 공을 돌렸다.

    실제로 이날 김명관은 허수봉을 경기 내내 적극 활용했다. 허수봉의 공격 점유율은 37.18%로,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35.9%)보다 높은 수치였다.

    KOVO 제공KOVO 제공
    진순기 감독 대행 역시 경기 종료 후 이 점을 짚었다. 진 감독 대행은 "상대 팀이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194cm)를 아흐메드 앞에 뒀다"며 "비예나는 V-리그 외국인 선수 중 블로킹이 가장 좋은 선수라 아흐메드의 공격이 막히는 경우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상승세를 타기 전까지 상황을 돌아봐도, 클러치 상황에서 아흐메드가 공격을 매듭을 확실하게 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해 팀은 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허수봉의 활약은 현대캐피탈에게도 반가운 점이다. 진 감독 대행은 "2세트까지 허수봉의 공격 성공률이 매우 높았다. 상대 작전에 끌려가지 않도록 허수봉의 공격을 선택했다"고 복기했다.

    진 감독 대행의 작전은 완벽히 통했다. 이날 허수봉의 공격 성공률은 62.07%로 최상의 공격 컨디션이었기 때문이다. 허수봉도 "명관이 형에게 클러치 상황에서 많이 때리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며 "공격 타이밍을 맞춰가면서 공격에 대한 자신감 상승효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전광인(왼쪽)과 허수봉. KOVO 제공현대캐피탈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전광인(왼쪽)과 허수봉. KOVO 제공
    최근 4경기에서 허수봉과 함께 아흐메드, 전광인(194cm) 등 이른바 '공격 삼각 편대'의 공격력이 절정에 올라있다. 현대캐피탈이 4연승을 하는 동안 세 선수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승점을 12점이나 쌓았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적 8승 13패(승점 28)을 기록, OK금융그룹을 밀어내고 5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현재 기세라면 '봄 배구'에도 도전할 만하다. 4위 한국전력과 승점은 고작 1점 차, 3위 대한항공과도 7점 차이다.

    허수봉 역시 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수봉은 "봄 배구는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대캐피탈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높게 잡고 많은 경기에서 이기겠다"며 "봄 배구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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