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리그 도전을 공식화한 키움 내야수 김혜성. 사진은 지난해 골든 글러브 수상 모습. 연합뉴스프로야구 키움 내야수 김혜성(25)이 메이저 리그(MLB)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키움은 16일 "김혜성의 메이저 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김혜성은 이날 오전 고형욱 단장과 면담에서 이번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 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했고, 키움이 이를 허락했다.
이와 관련해 키움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 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지난해까지 7시즌을 마쳐 구단 허락 하에 해외에 진출할 자격을 얻었다.
김혜성은 2021시즌 도루왕(46개)에 올랐고, 지난해는 안타(186개)와 득점(104개) 2위에 오른 KBO 리그 정상급 내야수다. 통산 826경기 타율 3할(877안타) 26홈런 311타점 501득점 18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로 2년 연속 2루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미 키움은 지난 시즌 뒤 김혜성의 입단 동기 이정후(26)의 MLB 진출을 허락한 바 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 원)에 계약했다. 앞서도 키움은 강정호(은퇴), 박병호(현 kt), 김하성(샌디에이고) 등의 MLB 진출을 허락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 당시 이정후의 모습. 연합뉴스
키움은 또 "김혜성은 홍원기 감독의 요청에 따라 2024시즌 주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김혜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통솔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주장을 경험한 점을 고려해 중책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2021시즌 중 선수단 투표를 통해 KBO 리그 역대 최연소 주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이에 김혜성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팀에서 지지해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고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주장 선임에 대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선배님들이 팀에 계신 만큼 많이 도움을 구하려 한다"면서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21시즌보다 나이도 들었고 팀 구성도 많이 달라졌는데 임하는 자세는 같지만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