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 내리는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신태용호에 기적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8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호주에 0-4로 패했다. 사상 처음으로 밟은 아시안컵 토너먼트 무대였으나, 1경기 만에 도전을 마무리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D조에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승점 3(1승1무1패)으로 조 3위에 그쳤으나, 6개 조의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조 3위 중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확보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인 인도네시아가 아시안컵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04년과 2007년 대회에서 조별리그 1승2패로 11위에 오른 것이다.
이로써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영웅이 됐다. 2020년 부임 후 2021년 동남아시안게임 동메달, 2023년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아시안컵 16강까지 굵직한 성과를 냈다.
호주-인도네시아 16강전. 연합뉴스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이변은 여기까지였다. FIFA 랭킹이 무려 121계단 위인 25위 호주와 16강전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12분 엘칸 바고트의 자책골로 끌려갔다. 호주의 잭슨 어바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바고트의 발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호주는 여세를 몰아 인도네시아를 거세게 몰아쳤고, 전반 45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게신 존스가 오른쪽에서 넘긴 크로스를 마틴 보일이 다이빙 헤더로 처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인도네시아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지만, 호주의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44분 크레이그 구드윈, 46분 해리 수타에게 연속으로 실점해 0-4로 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