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바레인전 찾은 박지성. 연합뉴스일본과 바레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박지성(42)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는 31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을 방문해 대회 16강 일본-바레인전을 관전했다.
이날 일본은 바레인을 3-1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전반 31분 도안 리츠(묀헨글라트바흐)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마이쿠마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는데, 도안 리츠가 이를 가로채 그대로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일본의 추가골이 터졌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문전 혼전 상황을 틈 타 깔끔한 마무리로 바레인의 골망을 갈랐다.
바레인은 후반 18분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신트트라위던)과 충돌한 우에다 아야세(페예노트르)의 자책골이 나왔다.
하지만 우에다는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역습 상황에서 마이쿠마의 패스를 받고 쇄도한 뒤 정교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3-1로 승리한 일본은 이란-시리아전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손흥민 인터뷰. 노컷뉴스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방문했다. 박지성은 2009년 카타르 대회에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구자철(제주), 이용래(대구), 홍정호(전북)가 연달아 실축해 0-3으로 패했다.
이는 박지성의 A매치 100번째 경기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현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마침 이날 카타르 알에글라에서 열린 회복 훈련 전 인터뷰에서 13년 전 대회 4강전과 박지성에 대해 언급했다.
손흥민은 당시 박지성이 키커로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박)지성이 형과 워낙 사이가 좋아서 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서 "지성이 형을 원망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13년 전처럼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1번과 5번 중 선택하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후 김영권(울산 HD),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순으로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조현우(울산 HD)가 사우디 3, 4번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 4-2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 오른 한국은 다음달 3일 오전 0시 30분 호주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