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쿠션 베테랑 이충복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당구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개인 투어 첫 승을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PBA프로당구(PBA) 올 시즌 마지막 정규 투어에서도 웃지 못했다. 한국 3쿠션 베테랑 이충복(하이원리조트)가 끝내 PBA 데뷔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충복은 2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남자부 128강전에서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넘지 못했다. 세트 스코어 1 대 3(5-15 10-15 15-13 8-15) 패배를 안았다.
PBA 첫 승을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했다. 이충복은 올 시즌을 앞두고 PBA에 합류해 개막전부터 나섰지만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시즌 전적은 9전 9패.
이충복은 지난 2007년 '당구 황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을 상대로 깜짝 승리를 거둬 이름을 알렸다. 당시 수원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브롬달을 세트 스코어 3 대 1(15-4 5-15 15-9 15-14)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후 이충복은 PBA 출범 이전인 2016년 당시 최고 상금이 걸린 LG U+ 3쿠션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에는 베겔 3쿠션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당구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이충복은 한껏 기대를 모으며 올 시즌 PBA에 진출했지만 적응하지 못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함께 PBA에 가세한 '튀르키예 예술구 마스터' 세미 사이그너가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 우승과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최성원(이상 휴온스)가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것과 대조를 이뤘다.
팀 리그에서는 그나마 나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다. 이충복은 하이원리조트 주장으로 나서 26승 25패, 승률(51%)과 승수에서 모두 전체 26위에 머물렀다. 팀도 14승 26패, 승점 44로 9개 팀 가운데 8위에 그쳤다.
4대 천왕 산체스도 PBA 데뷔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하게 됐다. PBA세계 3쿠션 '4대 천왕'인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도 1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자부 통산 5승을 이룬 임정숙(크라운해태)의 남편 이종주와 세트 스코어 2 대 2 이후 이뤄진 승부치기에서 1 대 2로 졌다.
산체스는 세계캐롬연맹(UMB) 시절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브롬달, '인간 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함께 4대 천왕으로 군림했다. 16차례의 월드컵 우승을 이뤘고, 4차례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산체스는 올 시즌 PBA를 뒤흔들 강자로 예상됐다.
하지만 산체스도 세트제와 뱅크 샷 2점제 등 달라진 PBA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9번 투어에서 1회전 탈락만 4번에 2회전 탈락이 3번이나 됐다. 32강 진출 2회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산체스는 팀 리그에서도 34승 46패, 승률 42.5%에 머물렀다. 그나마 에스와이는 정규 시즌 2라운드에서 우승해 포스트 시즌에는 진출했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조재호(NH농협카드), 강동궁(SK렌터카),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 등 강호들은 무난하게 1회전을 통과했다. 최성원, 조건휘(SK렌터카),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와 응오딘나이(베트남∙SK렌터카), 서현민(웰컴저축은행), 엄상필(블루원리조트), 응우옌프엉린(베트남∙하이원리조트), '여괴전 해설' 김현석 등도 64강에 합류했다.
27일에도 남자부 128강전이 펼쳐진다. '시즌 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을 비롯해 사이그너,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김재근(크라운해태), 임성균(하이원리조트)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 등이 대회 첫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