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8일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수사로 출국 금지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된 것에 대해 "호주 대사를 한다는 이유로 꽃가마 타고 도피에 성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외압 의혹의 당사자는 보란 듯이 좋은 관직을 받아 해외로 나간다. 대통령이 기치로 내걸었던 공정과 상식이 조금도 작동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이 전 장관의 출국 금지 관련 내용을 몰랐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갑자기 바보 행세를 한다"며 "영구 없다고 영구 없어지나? 니가 가라 시드니도 아니고 몇 년 해외로 도피시키면 그만인가? 정말 인생 편하게들 살아서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 문제를 줄기차기 제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가 얼마나 군복무 청년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장면이기 때문"이라며 "이게 국가를 위해 헌신한 청년을 위한 대한민국의 입장인가. 최소한 인간에 대한 일말의 예의 같은 것을 보여줄 수는 없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종섭 장관이 받아야 될 것은 외교관 여권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라며 "개혁신당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채 상병과 불의와 초연히 맞서는 박정훈 대령과 언제나 함께 할 것이며 끝까지 진실의 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발생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이후 호주대사로 임명 된 이 전 장관은 전날 공수처의 소환조사를 받은 뒤 이날 호주 시드니로 출국하기로 했다가 이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