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김광현. 연합뉴스프로야구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6)이 올해 시범 경기에 처음 등판한다.
SSG 사령탑 이숭용 감독은 11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시범 경기 kt 위즈전을 앞두고 김광현이 이날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내일 비 예보가 있어서 오늘 김광현의 출전을 생각하고 있다"며 "내일 김광현이 던져볼 예정이었는데 오늘로 앞당기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배영수 투수 코치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이 감독은 "배 코치가 '내일 비 예보가 있으니 (김광현이) 오늘 던지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물어봤고, 광현이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포수 이지영과 호흡을 안 맞춰봤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맞춰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선발 출전은 아니다. 선발 마운드엔 예정대로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36)가 나온다.
이 감독은 부임 이후 선수단에 큰 자유를 부여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스프링 캠프가 끝난 뒤, 훈련 최우수 선수도 코칭 스태프가 아닌 선수들이 직접 선정하게 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제가 와서 보니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며 "좋은 고참이 많아서 후배 선수들한테는 굉장히 큰 축복"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도 "팀이 잘 이끌어지긴 하지만 권한이 없다"며 "주입식 야구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을 바꿔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감독의 믿음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선수는 역시 김광현이었다. 팀의 개막전 선발 투수를 김광현한테 물어보라고 할 정도.
이 감독은 "김광현에게 모든 권한을 줬다"고 선언했다. 이어 김광현에게 "너만 생각하고 훈련해라. 너만 잘하면 우리 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도 조언했다고 한다.
실제로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이나 투구 수와 같은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직접 구상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 이런 부분을 힘들어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또 재미있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5선발에 나서고 싶다해도 맞춰줄 수 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 감독에게 이날 상대한 kt는 친숙한 팀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진 kt의 단장을 역임했고, 2022년과 2023년엔 육성 총괄을 맡으며 약 5년 정도를 몸담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조금 낯설다. 기분이 새롭다"며 기분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kt는 누가 봐도 우승 후보로 보는 팀이지만 (SSG 감독으로서) 그걸 깨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 kt뿐만 아니라 잡아야 할 팀들이 너무 많다"고 전의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