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네스가 12일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챔피언십 2024' 남자부 D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퍼펙트 큐를 달성한 뒤 기념 포즈를 취한 모습. PBA프로당구(PBA) 왕중왕전에서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남자부 첫 퍼펙트 큐를 달성하며 16강에 안착했다.
마르티네스는 12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챔피언십 2024' 남자부 D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3 대 1(15-6 15-7 13-15 15-12) 승리를 거뒀다.
조별 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마르티네스는 D조 1위(2승 1패∙세트 득실3)에 올라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응우옌도 2승 1패를 거뒀지만 16강행이 무산됐다. 승패가 같은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이 세트 득실에서 앞서 D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특히 마르티네스는 한 큐에 세트 득점을 모두 기록하는 퍼펙트 큐를 일궈냈다. 1세트 0 대 6으로 뒤진 3이닝에서 마르티네스는 뒤돌리기로 첫 득점을 신고한 뒤 옆돌리기, 장쿠션 비껴치기 등으로 연타를 날렸다. 여기에 2번의 뱅크 샷까지 단숨에 15점을 쌓아 1세트를 3이닝 만에 끝냈다.
마르티네스는 이번 대회 남자부 첫 기록으로 'TS샴푸 퍼펙트 큐' 상금 2000만 원을 받았다. 앞서 지난 9일 한지은(에스와이)이 여자부 조별 리그에서 퍼펙트 큐를 이룬 바 있다. 마르티네스의 개인 통산 첫 번째이자 역대 월드 챔피언십 7번째 퍼펙트 큐다.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퍼펙트 큐를 치면 경기에서 진다'는 징크스가 있다"면서 "그래서 최대한 퍼펙트 큐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전에 퍼펙트 큐에 가까운 13~14점을 친 적 있었는데 매번 실패했다"면서 "마침내 퍼펙트 큐를 달성해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르티네스는 또 "이제 더욱 힘든 게임이 기다리고 있는데 16강전만 바라보고 매 라운드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A조에서는 응우옌프엉린(베트남∙하이원리조트)이 황형범을 따돌리고 3승을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황형범은 졌지만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에 세트 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챔피언십 2024'에서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의 경기 모습. PBA
B조에서는 지난해 우승자 조재호(NH농협카드∙2승1패)와 박기호(2승1패)가 16강에 진출했고, C조에서는 서현민(웰컴저축은행∙3승),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휴온스, 2승1패)가 조 1,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E조에서는 이상대(웰컴저축은행)가 최성원(휴온스)을 꺾고 2승 1패(세트 득실 4)로 김병호(하나카드∙2승 1패, 세트 득실 1)와 나란히 16강에 가세했다.
F조는 엄상필(블루원리조트∙3승)과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2승 1패)가 16강행을 이뤘고, G조에서는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 3승)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NH농협카드, 2승1패)가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H조서는 강동궁(SK렌터카∙2승 1패)이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와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사파타는 탈락 위기에서 강동궁에 승리를 거두며 2승 1패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 1승 2패),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1승 2패)를 따돌렸다.
남자부 16강전은 14일 펼쳐진다. 13일에는 여자부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이 오후 3시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5시, 저녁 7시, 밤 9시에 나뉘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