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연합뉴스'기자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향해 당시 피해자인 고(故) 오홍근 기자의 유족이 '해임'을 요구하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 오홍근 기자의 동생 오형근(75)씨는 1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런(회칼 테러) 발언을 한 사람이 과연 기자 출신인지, 그다음에 소위 특정 방송의 앵커를 했는지 상당히 의심스러웠다"며 "특정 언론을 향해서 '내 말 잘 들어라' 쉽게 얘기해서 만약에 듣지 않으면 오홍근같이 회칼 테러당할 수 있다고 대놓고 협박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MBC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은 전날 MBC 기자를 포함한 출입 기자들과 점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라고 말한 뒤 "내가 (군)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KBS 기자·앵커 출신인 황 수석은 해당 발언 뒤 농담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황 수석이 말한 사건은 이른바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으로 당시 경제신문 사회부장이던 오홍근 기자가 군에 비판적인 칼럼을 쓰자 군 정보사령부 상관의 명령으로 현역 군인들이 오 기자를 습격한 사건이다.
오씨는 "그게 MBC 기자들만 잘 들으라고 얘기했지만, 거기에 있던 기자들이 다 들었지 않습니까"라며 "MBC 말고도 너희 기자들도 그렇게 테러를 당할 수 있다라는 얘기하고 똑같은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게 대한민국의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한다면 하면 이게 옛날 독재정권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대통령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좌우 따질 것 없이 바로 쉽게 이야기해서 사직시켜버려야 한다"며 "그냥 해임시켜 버려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우리 형제의 피해 문제가 아니라 전체 대한민국의 언론을 위해서 그다음에 대한민국의 언론들이 다시는 이런 것에 의해서 협박을 당하지 않는 그런 선에서라도 이 사람은 쉽게 얘기해서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