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비니시우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겨울은 따뜻했다.
전북은 최근 2년 동안 놓쳤던 우승 트로피를 되찾기 위해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K리그1 득점 2위 티아고를 데려왔고, 권창훈, 김태환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영입했다. 이영재, 이재익, 에르난데스 등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전력 이탈도 있었지만, 지갑을 열었다. 포항 스틸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승대를 비롯해 홍정운, 아론, 호사, 음라파를 차례로 품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성장한 이순민에게도 대전 유니폼을 입혔다.
기대도 컸다.
전북은 개막 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울산 HD의 3연패를 저지할 대항마였다. 대전도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돌풍을 일으킬 팀 중 하나로 지목됐다. 전북도, 대전도 그만큼 전력 보강을 착실히 했다는 증거였다.
전북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최소 하나의 우승을 하겠다"고 말했고, 대전 이민성 감독도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다 대전 시민들과 팬들에게 꼭 선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하나시티즌 음라파와 오재석.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하지만 시즌 초반 전북과 대전의 행보는 주춤하다. 전북과 대전 모두 개막 3경기째 승리가 없다. 2무1패 승점 2점으로 대전이 10위, 전북이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북은 올해도 '닥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대전과 개막전에서 1대1, 수원FC와 2라운드에서 1대1로 비긴 뒤 김천 상무에 0대1로 졌다. 3경기에서 슈팅 37개(유효 슈팅 9개)를 때렸지만, 단 두 골이 전부다. 볼 점유율(9위), 패스 성공(9위) 등 기록을 감안하면 난사에 가깝다.
전북이 개막 3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2009년 첫 우승과 함께 전북 왕조가 열리기 전이다.
대전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북과 개막전을 비기면서 나쁘지 않게 출발했지만, 제주 유나이티드에 1대3으로 패했다. 이어진 3라운드에서도 강원FC와 1대1로 비겼다. 제주와 강원 모두 지난해 대전 아래에 있던 팀이다.
대전의 3경기 슈팅은 22개로 12개 구단 중 10위에 해당한다. 볼 점유율도 10위, 패스 성공도 11위에 머물고 있다.
전북과 대전에게는 A매치 휴식기가 반갑다. 초반 부진에 대해 재정비할 시간이 주어졌다. A매치 휴식기 후 전북은 30일 울산, 대전은 3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4라운드를 치른다. 울산은 2승1무 승점 7점 선두, 인천은 2무1패 승점 2점 9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