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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내 번호는 세븐, 식스, 제로" 로버츠 감독의 유쾌한 농담

"류현진~ 내 번호는 세븐, 식스, 제로" 로버츠 감독의 유쾌한 농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는 2016년부터 LA 다저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4년 차 시즌부터다. 류현진이 부상 때문에 1경기 등판에 그쳤던 시즌이다. 이후 류현진은 부상 여파로 인해 두 시즌 동안 총 40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류현진의 전성기는 2019년에 찾아왔다. 총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 5패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로버츠 감독은 덕아웃에서 류현진이 특유의 팔색조 투구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들을 요리하는 장면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든든한 지지자였다. 2019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을 때다. 시즌 막판 부진에 빠진 류현진보다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이 수상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여론이 커지자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선두주자라 생각한다. 유감스럽게도 뉴욕과 같은 동부 지역 선수에 대한 편향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해 7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도 로버츠 감독은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사령탑이 된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올스타 선발로 예고하며서 "매우 쉬운 결정이었다. 아무 고민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내내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고 말한 바 있다.

류현진은 2023시즌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떠나 한화 이글스로 돌아왔다. 때마침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다저스가 참가하게 되면서 로버츠 감독도 한국 땅을 밟았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류현진과 아직 연락하지 못했다. 꼭 만나고 싶다. 이 기사를 보면 연락 달라"는 농담을 건넸다. 그러자 류현진이 응답했다. 그날 오후 시범경기를 마치고 "연락을 드려야 하는데 전화번호를 모른다. 알아봐야겠다"며 유쾌하게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18일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의 반응을 전해들었다. 로버츠 감독은 "좋은 정보다. 그럼 알려줘야겠다. 내 번호는 세븐(7), 식스(6), 제로(0)"이라며 마치 자신의 연락처를 공개적으로 밝힐 것처럼 장난을 쳤다. 물론, 딱 거기까지만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호탕하게 웃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반응을 전해준 한 취재기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그는 앞서 류현진에 대해 "훌륭한 투수, 좋은 동료, 재밌는 친구였다"며 돈독한 관계였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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