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시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미디어 데이'. KBO 리그로 복귀한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행사에 참석하지도 않았지만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된 선수가 됐다.
우선 한화의 사령탑 최원호 감독이 류현진의 이름을 가장 먼저 꺼냈다. 최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시즌 미디어 데이에서 올 시즌 각오를 밝히며 "지난 시즌이 끝나고 안치홍, 류현진이 팀에 합류했다"며 "다른 해보다 선수들이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알렸다.
한화의 개막전 선발 투수 역시 류현진이었다. 최 감독은 "개막 선발은 '다른 팀엔 없는' 류현진"이라며 LG전 잠실 원정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한화 주장 채은성도 스프링 캠프에서 상대해 본 류현진의 컨디션을 전하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채은성은 "(류)현진이 형의 공을 처음 경험했는데 되게 의외였다"며 "(류현진이) 덩치도 크고 투박할 줄 알았는데, 감각과 밸런스가 좋아서 놀랐다"고 회상했다.
'류현진'을 언급한 건 한화 선수단만이 아니었다. 류현진의 존재는 새 시즌을 앞둔 대다수 팀의 경계 대상이었다.
우선 kt wiz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다승 부문을 언급하며 "(류현진과) 겨룰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이겨보도록 노력하겠다. QS만으로는 안 될 것 같다"며 "다승까지 (류현진을) 넘어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전 2.78을 기록했다. 특히 QS만 21회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SSG 신임 사령탑 이숭용 감독 역시 류현진의 이름을 꺼냈다. 지금껏 한 차례도 성사된 적 없던 류현진과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이 올 시즌에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이 감독은 "아직 한 번도 붙어본 적은 없는데 제 성격상 피하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각각 2006시즌, 2008시즌부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두 투수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화려한 경력을 쌓아 나갔다. 다만 두 선수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 적은 한 번도 없다.
2024 KBO 미디어데이 참석한 LG 트윈스 선수단. 연합뉴스당장 내일 개막전에서 류현진과 맞붙을 LG 트윈스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쳤다. 주장 오지환은 "솔직히 긴장이 별로 안 된다"며 맞대결을 앞둔 심정을 전했다. 이어 "한화가 강해진 것도 맞고, (류현진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돌아온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아마 이기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지환은 "염경엽 감독님이 경기를 풀어가는 게임 플랜이 진짜 좋으시다"며 "7이닝 무실점을 당하더라도 8, 9회에는 저희가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잘하면 된다. 그래서 사실 긴장이 잘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LG 염경엽 감독은 류현진이 KBO 리그로 복귀했다는 소식에 올해 목표 승수에서 2승은 줄여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임찬규는 "대한민국 최고 투수가 KBO 리그로 복귀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면서도 "선수들은 2승 더 추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