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 연합뉴스22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제출됐다.
2024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에 대한 후폭풍이다.
마이크 존스 하원의장은 이날 셧다운(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중단)을 앞두고 국방, 국토안보, 노동, 교육, 보건복지부 등 6개 분야 세출법안을 통과시켰다.
공화당 내 강경파들은 예산안에 강력한 국경 통제 강화 방안이 포함돼야한다며 처리에 반대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강경파들과 노선을 같이해왔다.
이날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한 사람은 마저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의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그린 의원은 해임결의안을 제출하면서 "이는 기본적으로 '경고'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민주당 편에 서는 사람이 아니라 공화당원과 공화당 주류를 대변하는 새 하원의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하원은 현재 의원 1명이 의장 해임결의안을 발의할 수 있다.
결의안 표결이 요구되면 하원은 이틀 이내 표결 일정을 잡거나 새로운 회기 시작까지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끝으로 2주간 휴회에 들어간다. 당장 하원의장 해임결의안 표결에 들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공화당 내에서는 이번 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화당은 지난해 9월에 사상 최초로 같은 당 소속의 하원의장을 축출한 바 있다.
당시 공화당 내 강경파들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민주당과 결탁해 자신들의 예산 삭감 요청을 무시했다며 해임결의안을 발의하고 결국 통과시켰다.
매카시 하원의장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협상과정에서 공화당 강경파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한 임시예산안 통과를 주도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 발의 역시 매카시 전 의장 때와 비슷한 이유지만, 상황은 그때와는 사뭇 다르다.
실제 매카시 전 의장 해임을 주도했던 공화당 내 강경파 게이츠 의원은 이번에는 "존슨 의장의 해임결의안이 통과되면 민주당 하원의장이 탄생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