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토론토의 존테이 포터.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이 불법 도박을 했고 이와 관련된 의혹 때문에 오타니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한 가운데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선수의 도박 연루 정황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ESPN을 비롯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26일(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의 포워드 존테이 포터가 지난 수개월 동안 자신의 경기 활약 여부(프롭 베팅, prop betting)를 두고 직접 도박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NBA 사무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SPN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 LA 클리퍼스와 경기에서 존테이 포터의 프롭 베팅 기준은 5.5득점, 4.5리바운드, 1.5어시스트였고 3점슛 언더/오버 기준은 0.5개였다. 베팅 참가자들은 포터가 설정된 기준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여부를 정해야 한다.
존테이 포터는 그날 4분밖에 뛰지 않았다. 4일 전 경기에서 당한 눈 부상 여파 때문이었다는 게 당시 토론토 구단의 설명이었다. 포터는 4분 동안 득점 없이 3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3점슛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그런데 매일 베팅 결과를 종합해 소개하는 드래프트킹 스포츠북은 포터의 3점슛에 '언더' 베팅을 한 참가자들이 그날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고 소개했다.
존 테이 포터는 이틀 뒤 애틀랜타 원정에서 19분 동안 출전해 12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3점슛 4개를 던져 3개를 넣었다.
존테이 포터는 대학 시절 3점슛 성공률 36.4%를 기록했고 올 시즌 토론토에서는 경기당 3점슛 0.8개를 넣으면서 적중률 33.3%를 기록한 선수다.
해외 매체들이 수상하게 바라본 사례는 또 있다. 존테이 포터는 지난 21일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서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3분밖에 뛰지 않았다. 그는 슛을 1개도 던지지 않았고 리바운드만 2개를 잡았다.
해당 경기에서 그의 언더/오버 프롭 베팅 기준은 7.5득점, 5.5리바운드로 설정돼 있었다. 결과적으로 언더에 베팅한 참가자들이 돈을 벌 수 있게 됐는데 드래프트킹 스포츠북에 따르면 당일 포터의 프롭 베팅 결과가 가장 많은 배당률을 기록했다.
존테이 포터의 프롭 베팅과 관련해 비정상적인 베팅 시도가 다수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발생했고 결국 NBA 사무국이 나서 조사에 착수하기에 이르렀다.
토론토를 이끄는 다르코 라야코비치 감독은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나는 그에게 부상이 있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선수의 도덕성에 대해서도 의심하지 않는다. 물론 이런 경우는 이전까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존테이 포터 주니어는 덴버 너겟츠에서 뛰는 포워드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동생으로 올 시즌 연봉은 41만5000 달러(약 5억564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