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브랜트, 맨디 바커, 톰 헤겐, 잉마르 비욘 놀팅, 이대성 작품(좌측 상단부터). 중구문화재단 제공서울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신당'에서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컨페션 투 디 어스(Confession to the Earth)'가 4월 18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린다. 기존 75평에서 총 300평 규모로 확장된 갤러리 신당의 재개관 기념 기획전이다.
프로젝트 명칭인 CCPP는 Climate Change Photo Project의 약자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사진을 매개로 환경 변화에 직면한 인류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한국, 독일, 미국, 영국 사진가 5명이 함께 한다. 잉마르 비욘 놀팅, 이대성, 맨디 바커, 닉 브랜트, 톰 헤겐이 평생 살던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과 장기구호가 필요한 동물들,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 그럼에도 개발을 멈추지 않은 인간의 탐욕을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마이클 잭슨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유명한 닉 브랜트는 영화 같은 연출로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동일한 시간과 장소 속에서 촬영된 하나의 프레임은 지치고 무기력해 보이는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보여주며 지구에 닥친 위협적인 변화를 경고한다.
14년 차 환경운동가인 맨디 바커는 바닷속 플라스틱 오염의 현실을 담은 작품 시리즈를 선보인다. 톰 헤겐은 지구 표면에 남겨진 인간의 다양한 흔적과 인류의 거대한 욕망이 개입한 항공사진을 통해 추상적 아름다움를 선사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를 극도의 죄책감에 빠져들게 한다.
잉마르 비욘 놀팅의 다큐멘터리 사진도 소개된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늘어난 석탄 채굴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와 경찰의 계속되는 충돌, 지구 기온 상승 저지선 1.5˚C를 지키기 위한 공간, 그 치열한 낮과 밤을 생생하게 펼쳐낸다.
이대성은 패션 브랜드 '생로랑 프로젝트'에서 한국 대표 작가로 참여해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변해버린 지역과 인간을 사진 한 장에 담아 아름다운 풍경에 숨겨진 비극적 상황을 나타낸 작품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석재현 예술감독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마련된 이번 전시는 현재의 지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안타깝고 치열한 고백"이라며 "오늘의 작은 고백이 푸른별 지구에서 다시 살아가기 위한 커다란 희망의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를 주최한 조세현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예술의 감동과 힘을 통해 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고 싶었다"라며 "단순히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우리 모두가 직면한 기후 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중구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