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임종찬. 한화 이글스 SNS 캡처독수리 군단 '군필' 외야수의 시범 경기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타석에선 깜짝 활약을 보이고 있는 2001년생 외야수 임종찬(22)이 눈에 띈다.
임종찬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한화는 10 대 6으로 SSG를 제압하며 18년 만의 문학 원정 스윕을 달성했다.
이날 임종찬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선 각각 삼진과 2루수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세 번째 타석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팀이 3 대 0으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임종찬은 SSG 이로운(19)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치며 우익수 오른쪽 깊숙한 지점으로 타구를 보냈다. 각 베이스에 있던 3명의 주자는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임종찬은 빠르게 달려 3루에 안착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3타점 3루타였다. 경기가 끝난 뒤 임종찬은 "타구가 딱 수비가 없던 곳으로 갔다"며 "다른 생각 없이 3루까지 뛴 것 같다"고 타격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희생 플라이라도 치려했다. '쉽게 타석에서 물러나지 말자', '어정쩡하게 하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도 돌이켰다.
주루하는 한화 임종찬. 한화 이글스 SNS 캡처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7회초 1사 1루 상황, 4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1루타를 때려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후속 타자의 안타까지 이어지면서 임종찬은 홈 베이스를 밟고 득점까지 올렸다.
임종찬은 "제 앞 타선에서 좋은 찬스를 만들어 줬기 때문"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앞뒤로 좋은 타자들이 있다. 제 뒤 타선에서도 충분히 쳐줄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고 공을 돌렸다.
활약은 예견된 것일 수도 있다. 올해 시범 경기부터 '깜짝' 맹타를 휘둘렀기 때문이다.
사실 임종찬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시범 경기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21타수 10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타율은 4할7푼6리나 됐다.
변화의 계기가 있었던 걸까. 임종찬은 군 생활을 언급했다. 2020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한 임종찬은 2022년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
전역 후 팀에 복귀한 임종찬은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군대에 가서 군인 생활을 하다 보니 사회에 감사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임종찬은 "기술적으로 좋아졌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며 "그냥 (전역 후) 정신적으로 마음을 편하게 먹고, 거기에 몸이 반응을 하고 있어서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화 임종찬. 한화 이글스 SNS 캡처올 시즌엔 부담감을 버리고 자신감으로 주전 경쟁해 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임종찬은 "야구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경쟁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은 없다"며 "제 나이에 맞게 부딪혀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시즌은 길고 한 해가 길기 때문에 결과는 할 수 있는 부분을 유지하려고 한다"고도 덧붙였다.
임종찬은 29일부터 대전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홈 3연전을 고대하고 있다. 한화의 시즌 첫 홈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임종찬은 "홈 구장은 경기장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많이 와주실 팬분들의 응원이 많이 기대가 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