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캡처'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 리그(MLB) 데뷔전 활약에 미국 현지 매체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후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정규 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역대 27번째 한국인 빅 리그 데뷔전이었다.
첫 안타는 5회초 터졌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 투수 다루빗슈 유의 시속 153km 싱커를 받아쳤다. 이 타구는 중견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이어졌다.
이날 이정후는 7회초 희생 플라이로 타점까지 더해 3타수 1안타 1타점의 성적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미국 무대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연합뉴스미국 현지 매체들도 이정후의 활약상을 재조명했다.
'폭스 스포츠'는 경기 후 "이전 KBO 스타 이정후가 샌디에이고 선발 다루빗슈에게 안타를 기록했다"며 타격 영상을 첨부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첫 안타"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가 다루빗슈를 상대로 삼구 삼진을 당하며 MLB 경력을 시작했다"면서도 "이후 두 차례나 정교한 콘택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7회에는 희생 플라이로 팀이 리드하는 점수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일본에서도 활약에 대한 평가가 나왔다. 이정후가 안타를 기록한 투수, 타점을 올린 투수가 모두 일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이정후가 데뷔전에서 다르빗슈를 상대로 첫 안타를 쳤다. 마쓰이 유키에게는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며 일본 투수들을 상대한 이정후에 관심을 보였다.
가족도 현지 매체의 관심 대상이었다. MLB 팟캐스트 'TalkinBaseball'은 "이정후가 MLB 첫 안타를 얻어냈다"며 "그의 가족도 함께 불타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현지 중계 카메라는 아버지 이종범 전 LG 코치를 수시로 관찰했다. 안타가 터지는 순간, 이 전 코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중계 화면을 통해 송출되기도 했다.
'NBC 스포츠' 역시 "이정후의 가족이 MLB 데뷔전을 보러 경기장에 왔다"며 공식 SNS 계정에 영상을 첨부했다. 해당 영상 속엔 3회초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를 향해 이 전 LG 코치가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정후의 안타에 박수를 보내는 이종범 전 LG 코치. 'TalkinBaseball' SNS 캡처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데뷔전에서 안타를 친 이정후가 인상적"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좌완 투수를 상대로 첫 타점을 수확한 것도 생산적이었다"며 치켜세웠다.
데뷔전부터 진가를 발휘한 이정후는 큰 이변이 없는 한 30일 샌디에이고와 리그 2번째 경기에도 선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카일 해리슨, 샌디에이고는 조 머스그로브가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