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연합뉴스 KBO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출발이 심상치 않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서 리드오프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8회초 데뷔 첫 솔로홈런을 때리는 등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3경기 연속으로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의 높은 기대치를 채워줬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비시즌 기간에 이정후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 0.333이 됐다. 이정후는 시즌 4타점을 기록했고 시즌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정후는 첫 두 차례 타석 모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타구 2개 모두 충분히 안타로 연결될만한 방향으로 향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유격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바로 김하성이다. 눈부신 호수비로 이정후의 출루 기회를 차단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2-0으로 앞선 5회초 팀 득점 생산에 기여했다. 팀이 상대 실책에 편승해 1사 2,3루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이정후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주자 톰 머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8회초에 더욱 힘차게 돌았다.
이정후는 8회초 1사 후 샌디에이고의 왼손투수 톰 코스그로브를 만났다.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로 왼손타자가 상대하기에 까다로운 투수였다.
샌프란시스카고 3-1로 앞선 가운데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25km 스위퍼가 들어오자 이정후는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 발사 속력은 시속 168km. 완벽한 타이밍으로 때려난 공은 멀리 날아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 만에 터뜨린 첫 홈런이었다.
이정후의 한 방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깨웠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초 이정후의 솔로홈런을 포함해 6안타 1볼넷을 몰아쳐 무려 6점을 뽑았다. 마이클 콘포르토가 만루포를 쏘아올려 빅이닝을 이끌었다. 이정후에게도 같은 이닝 또 한 번의 타석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불펜 난조로 인해 5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 결국 9-6으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승 1패, 샌디에이고는 2승 3패를 각각 기록했다.
2018년 데뷔해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던 샌프란시스코의 조던 힉스는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샌디에이고의 5번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67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