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손이앤에이 제공영화 '거미집'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제22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단은 "'거미집'은 스릴러, 공포, 코미디 장르를 결합하는 동시에 진실, 허구를 혼합하는 혁신적인 내레이션을 보여주는 메타시네마토그래피 영화"라며 "촘촘한 사건의 연쇄, 아이러니한 서사, 훌륭한 연출력을 선사함과 동시에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눈에 띈다. 특히 주인공 송강호의 연기는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고 싶은 감독의 예술적 위기와 세트장에서 벌어지는 영화 속 뒷모습을 그려낸 이 작품은, 역설적이고 몽환적인 상황과 도발적인 상황이 극대화돼 드라마와 코미디, 현실과 허구 사이의 균형을 능숙하게 이뤄냈다"며 "동시에 관객으로 하여금 예술과 삶의 지속적인 상호관계를 성찰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시네마 라 꼼파냐' 극장에서 진행된 마스터클래스에서는 '거미집'의 주역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가 공식 초청돼 영화 인생에 대한 다채로운 의견들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리카르도 젤리는 "'거미집'은 1970년대 한국 영화 현장을 통해 요즘 관객들에게 영화가 무엇인가? 영화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의적절하면서 아름다운 작품"이라며 "영화제를 빛낸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배우는 피렌체 한국영화제의 오랜 친구들"이라고 호평했다.
이와 함께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에게 올해 최고 배우와 감독, 회고전에 수여하는 '페스티발 어워드' 상을 건넸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이어 피렌체시에서는 한국 영화를 이끌며 전 세계적으로 알린 두 사람의 문화 예술적 성취와 공로를 인정, 송강호에게 피렌체 명예 시민증과 감사패를 수여하고, 김지운 감독에게는 피렌체시의 상징인 백합 문양의 기념패를 전달했다.
피렌체 명예시민증은 피렌체 시에서 문화 예술계에 기여한 유명 인사에게만 수여하는 공로상으로, 봉준호 감독(2023년)과 박찬욱 감독(2017년)에게 수여한 바 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