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이선 알바노. 연합뉴스"강상재는 충분히 MVP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2023-2024시즌 프로농구 MVP는 이선 알바노(DB)였다. 아시아 쿼터 최초의 정규리그 MVP다. 아시아 쿼터는 2020-2021시즌 처음 도입됐고, 2022-2023시즌부터는 필리핀 국적 선수들에게도 문을 열었다. KBL이 아시아 쿼터를 국내 선수로 분류하면서 알바노가 첫 MVP 영광을 안았다.
알바노는 1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총 111표 중 50표를 얻어 팀 동료 강상재와 이정현(소노)을 따돌렸다.
팀 내 경쟁이 치열했다.
알바노는 15.9점(전체 11위) 6.6어시스트(전체 2위) 1.5스틸(전체 6위)을 기록했고, 강상재는 14.0점(국내 5위) 6.3리바운드(국내 3위) 4.3어시스트(국내 6위)의 성적을 냈다.
3표 차로 MVP 주인공이 갈렸다. 알바노는 111표 중 50표를 받았고, 강상재는 47표를 획득했다. 알바노의 득표율은 45.1%. 서장훈(당시 삼성)과 양동근(당시 현대모비스)이 공동 수상했던 2005-2006시즌 41.1%(73표 중 30표씩)을 제외하면 최저 득표율이다. 표 차이로는 2015-2016시즌 1표 차였던 양동근(99표 중 49표)과 전태풍(당시 KCC, 48표) 다음으로 적은 표 차이다.
알바노는 "쉽게 받을 수 없는 상을 받아서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강상재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정현도 상을 5개나 받았는데 정말 강력한 라이벌이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는데 내 이름이 호명됐을 때 놀라고, 기뻤다.
이어 "강상재에게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나도 고맙다고 했다. 강상재는 충분히 MVP를 받을 자격이 있다. 강상재가 없었다면 나도 이런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최고의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알바노는 마지막까지 어시스트 1위를 놓고 경쟁한 이정현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최종전 전까지 알바노가 경쟁에서 앞서있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가 바뀌었다. 특히 이정현이 최종전을 연장까지 치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정현은 6.61개, 알바노는 6.59개였다.
알바노는 "이정현이라는 대단한 선수가 그런 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가 갈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뻐해주고, 축하해주고 싶다"면서 "다음 시즌 더 많은 어시스트를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노는 이번 시즌 후 DB와 계약이 종료된다.
알바노는 "가족들과 함께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KBL이라는 리그는 경쟁력이 있다. DB라는 팀도 마음에 든다. DB와 KBL에 더 있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