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에런 저지. 연합뉴스최근 몇 년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아메리칸 리그(AL)에서 홈런왕 경쟁을 벌였던 에런 저지(31·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 MLB를 대표하는 두 홈런 타자가 2024시즌 개막 이후 단 1개의 홈런도 터뜨리지 못하며 어떤 선수가 먼저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릴지 큰 관심이었다.
먼저 침묵을 깬 건 저지였다. 개막 7경기 만에 1호 홈런을 날렸다.
저지는 4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원정 경기에서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수에서 1홈런을 포함해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저지는 부진 탈출의 서막을 알렸다.
첫 홈런은 4회 터졌다. 팀이 0 대 1로 끌려가던 1사 1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의 2구째 싱커를 공략해 중견수 뒤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날렸다. 타구 속도 시속 108.9마일(약 175㎞), 비거리는 약 121m가 나왔다.
저지의 올해 공식 경기 첫 홈런이었다. 시범 경기 10경기를 포함해 시즌 개막 이후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저지의 시즌 성적은 28타수 5안타 타율 1할7푼9리로 기록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6할3푼이다.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한 저지의 3타점 활약 속에 양키스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양키스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6 대 5로 승리라며 개막 7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했다.
이제 오타니의 시즌 첫 홈런이 언제 터질지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오타니는 시즌 초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이후 개막 8경기 동안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