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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 결과물, 서울옥션 출품

공연/전시

    이건용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 결과물, 서울옥션 출품

    서울옥션 4월 경매

    13~23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서 무료 프리뷰 전시
    경매는 23일 오후 4시 진행

    채색장식화 병풍 '모란도'. 서울옥션 제공채색장식화 병풍 '모란도'. 서울옥션 제공서울옥션이 오는 23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78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총 113점, 72억 원(낮은 추정가 기준) 규모다.

    한국 실험미술 거장 이건용의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 결과물이 처음 미술품 경매에 오른다. 작가가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선보여 화제가 된 '달팽이 걸음'은 쪼그려 앉은 채 분필로 선을 그리는 동시에 맨발로 그 선 일부를 지우며 나아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건용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 결과물. 서울옥션 제공이건용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 결과물. 서울옥션 제공출품작은 지난 2007년 인천 부평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국-터키수교 50주년 기념전'에서 진행된 퍼포먼스의 결과물이다. 8m에 가까운 길이의 판지 위에 작가의 흔적과 더불어 관람객들이 직접 적은 메시지가 남아있다. 추정가 2억~3억 원.

    이번 경매는 채색화, 단색화 등 전통과 현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색채와 기법을 즐길 수 있도록 출품작이 구성됐다.

    단색화 대표 작가의 작품으로는 하종현의 접합 연작과 박서보의 묘법 연작, 정상화의 '작품'(추정가 1억8천만~4억 원)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고미술 섹션으로 출품된 '모란도'(추정가 4억~6억 원), '곽분양행락도'(3억~5억 원), '요지연도'(4억5천만~8억 원) 등 조선시대 채색장식화 병풍도 만날 수 있다.

    로베르 콩바스 '마이떼'(Maïté) 서울옥션 제공로베르 콩바스 '마이떼'(Maïté) 서울옥션 제공근현대미술 섹션에서는 화사하고 역동적인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5억~8억 원)가 눈길을 끈다. 과감한 주제와 강렬한 색채로 프랑스 화단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로베르 콩바스의 '마이떼'(Maïté·8천만~2억 원),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앙드레 마송의 '목욕하는 여인'(Baigneuse dans les Ajoncs·4천만~1억 원) 등 해외작가 작품 또한 경매에 오른다.

    문신, 이대원, 남관 등 주요 근대미술 작가의 1940~50년대 회화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 함께 출품된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의 대형 설치작업 'We'(추정가 1억5천만~3억 원)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신정만국전도' 서울옥션 제공'신정만국전도' 서울옥션 제공고미술 섹션은 사료적 가치가 풍부한 고지도와 희귀 고문서가 출품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신정만국전도'는 1855년 일본 정부가 제작한 지도로 동해를 '조선해'(朝鮮海)로 표기하고 있어 눈에 띈다. 과거 일본의 동해에 대한 인식을 공식적인 관찬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출품작은 지난해 KBS 'TV쇼 진품명품'에서 소개돼 감정가 5천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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