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간판 안세영. AP=연합뉴스'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아시아 정상 길목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4 아시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에 덜미를 잡혔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6위 허빙자오에 0 대 2(17-21 18-21) 완패를 당했다.
국제 대회에서 안세영이 허빙자오에 진 것은 약 2년 만이다. 안세영은 2022년 6월 인도네시아 오픈 4강전에서 허빙자오에 패한 이후 7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을 기회가 허무하게 사라졌다. 안세영은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항저우) 금메달의 기세를 몰아 올해 아시아선수권과 파리올림픽까지 그랜드슬램을 노렸지만 일단 무산됐다.
아직 완전한 몸 상태와 컨디션이 아닌 상황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상대로 부상 투혼을 펼치며 금메달을 따냈지만 오른 무릎 인대 파열을 당했다.
이후 재활 끝에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을 이룬 안세영은 그러나 인도 오픈 8강전에서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기권했다. 지난달 프랑스 오픈 우승으로 부활하는 듯했지만 전영 오픈에서는 체력이 달려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 막혀 2년 연속 우승 도전이 무산됐다.
다만 안세영은 올해 최대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드민턴 대표팀 김학균 총감독은 최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안세영에 대해 "부상이 낫지 않은 게 아니라 재활하느라 경기를 뛸 만큼 충분한 체력이 올라오지 못한 것"이라면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미 세계 1위 확정인데 몇 대회 우승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경쟁자들에게 다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