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NA 제공이란이 현지시간 13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지 12일만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점령지와 진지를 향해 수십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스라엘 영토 내부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의 범죄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명명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방송에 따르면 모하마드 레자 가라에시 아시타니 이란 국방장관은 "이란 공격을 위해 이스라엘에 영토나 영공을 개방할 수 있는 나라라면 우리의 단호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이날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됐다는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한 데 이어 이스라엘에 대한 본격적인 무력 대응에 나서면서 중동의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에 대비해 전투기와 함정들이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이란발 드론이 현지 시간으로 자정을 지나 14일 오전 2시쯤 이스라엘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예루살렘을 포함해 이스라엘 전역에서 사이렌과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NBC 방송도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드론 400~500여기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P 통신과 알자지라 방송은 1979년 혁명으로 이란에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이스라엘을 향한 전면 공격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제공미국과 영국 등은 이스라엘 방어 지원에 나섰다. 베냐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시내각 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 항공당국은 이번 공습에 대응해 현지시간으로 14일 0시 30분부터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인접국 이라크와 시리아, 요르단 등 상공에서는 미국과 영국 전투기가 이란이 쏜 드론 일부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영공을 폐쇄했고, 이집트도 방공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을 시작했다"고 확인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같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이라며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습에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에 관련된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델라웨어 별장에서 백악관으로 급히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