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 오스마르. 한국프로축구연맹역대 두 번째 '서울 더비'를 앞둔 K리그1 FC서울 김기동 감독과 K리그2 서울 이랜드 김도균 감독이 필승 각오를 다졌다.
두 팀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2024 코리아컵(전 FA컵)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021년 FA컵 3라운드에서 펼쳐진 첫 '서울 더비'에서는 이랜드가 서울을 1대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랜드의 외국인 선수 오스마르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오스마르는 세레소 오사카(일본)에서 임대로 뛴 2018년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에서만 9시즌을 보내면서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 출전 기록(344경기)을 세운 레전드다.
지난해를 끝으로 서울과 계약이 만료된 오스마르는 이랜드에 새 둥지를 텄다. 그리고 이날 친정팀 서울과 맞대결을 앞두고 "정말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오스마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최근 훈련을 하다가 더 다쳤다"면서 "주말 경기 출전도 힘들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오스마르의 결장에 대해 "선수 한 명으로 축구를 하는 건 아니다. 나도 조기 축구에 나가면 혼자 못 한다"면서 "오스마르의 결장이 큰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날 이랜드는 주말 일정을 고려해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오는 21일 경남FC와 8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도균 감독은 "박민서, 오인표, 피터, 브루노 실바 등은 다음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후반전에 투입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서울 역시 오는 20일 전북과 8라운드 홈 경기를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전북이 직전 경기에서 광주를 잡고 정규 리그 첫 승을 신고한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김기동 감독은 "전북전이 낮 경기라 회복할 시간이 없어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면서 "연습 경기를 하면서 체크를 했는데 괜찮더라. 교체 멤버에 주전 선수들을 넣기도 했다"고 말했다.
리그 경기가 아닌 만큼 연장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한다.
김기동 감독은 "연장전에 가면 주전 선수들이 30분 정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뛸 것 같다"면서 "어떻게 될지 몰라서 승부차기도 한번씩 연습했다"고 밝혔다.
김도균 감독은 "90분 내 끝났으면 좋겠다. 답답하면 상대도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지 않겠나"라면서 "그 선수들이 들어오기 전에 빨리 리드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